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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퇴직 이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선 무슨일이…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한 때 국내 자동차 판매 점유율 10%대를 넘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어려운 시기에 매각설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이 어쩔 수 없이 택한 것은 ‘희망퇴직’.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350여명의 생산인력을 자발적으로 감축한 부산공장이 간결하고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주목된다.

희망퇴직 이후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출고장, 완성차를 소비자들이 인수해 가는 곳이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차량을 받기 위해 고객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출고장 옆으론 10만㎡가량의 완성차 대기장이 위치하고 있다. 공장 지붕까지 활용해 총 30만㎡ 부지에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완공이 되면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7000가구 이상이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곧이어 들어선 생산공장. 차체 용접로봇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생산라인을 따라 직원들이 분주히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조립된 바닥체는 공중으로 들어올려져 이동한 후, 사이드와 보닛, 지붕 등과 결합돼 비로소 완성된 차량의 모습을 갖췄다. 주문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생산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립된 차체의 모양도 다양했다. 그 동안 쉼없이 들려오던 갖가지 의혹과 뜬소문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으로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며 생산라인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 직원은 “남은 자의 각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발전 없이는 위기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는 전언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이해진 상무는 “남아있는 직원들은 회사가 강건하지 못하면 미래의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최고의 가치라는 믿음을 날마다 실천하기 위해 종업원 전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분위기도 차차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들어 내수가 살아나고 해외수출도 크게 늘어나 손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원들의 의지도 한층 높아진게 사실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됐던 토요특근도 되살아났다. 힘을 합해 열심히 노력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덩달아 살아났다.

부산공장 직원들은 자신들의 경쟁상대도 르노닛산 그룹의 세계적인 생산기지들로 잡았다. 글로벌 경쟁을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의 공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직원인 한건우 씨는 “직원들의 가장 큰 자부심은 ‘품질’이므로 고객들의 믿음에 걸맞도록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사명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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