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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부국에 대형 플랜트 초석 다지다
대우건설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현장을 가다
국내 건설업체 진출 첫 사례
연간 630만t LNG 생산 기대

원유 1억t등 천연 자원의 보고
광물 등 국내기업 진출 가속화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정순식 기자] 남태평양 서쪽 끝 뉴기니섬 동반부에 걸쳐 있는 도시국가. 남쪽으로는 호주,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접해 있는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한 것은 지난 16일. 800여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는 부족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치안이 불안한 탓에 푸른 남태평양의 해변을 가지고 있음에도 외국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에겐 이곳이 바로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 파푸아뉴기니의 포트레스비 국제공항에서 해안길을 따라 29㎞ 지점엔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 현장이 있다.

수십 대의 덤프트럭과 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던 이 현장은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150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630만t의 LNG를 생산하는 파푸아뉴기니 첫 LNG 프로젝트 개발사업지다. 2014년 완공되면 파푸아뉴기니의 최대 공장인 동시에 파타뉴기니아 국내총생산(GDP)을 배 이상 끌어올리게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원청사인 치요다와 JGC 합작회사인 씨제이 조인트벤처(CJJV)로 부터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2기를 2억9000만달러에 수주해 2010년 10월 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 현장 전경.

이 프로젝트는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서 250㎞ 떨어진 해발 2700m의 하일랜드 고원지대에서 가스를 뽑아 올려 이를 운송, 액화 처리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짓는 것. 대우건설은 LNG 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정을 담당하는 플랜트 1,2호기의 건설 공사를 2억9000만 달러에 수주해 2010년 9월 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5% 선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최초로 파푸아뉴기니 LNG 시장을 개척한 사례여서 주목받고 있다. 1972년 부터 국내 업체가 진출했으나 토목이나 건축 공종의 1000만 달러 안팎의 소규모 공사가 전부로,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국내업체의 총 수주금액이 2억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교민이 200여명에 불과한 이곳에 220명의 대우건설 직원이 파견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사장엔 대우맨을 포함해 총 3700여명이 일하고 있고, 다른 공정 인력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가 1만여명을 넘어선다. 대우건설의 진출은 자원부국 파푸아뉴기니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푸아뉴기니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무려 3억1500만t, 원유 매장량은 1억7000만 배럴에 달하는 등 막대한 자원보국이다. 김영후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최근 파푸아뉴기니는 LNG 플랜트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개발 투자에 관심이 많고 잠재력도 충분하다”면서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고부가 가치인 플랜트 산업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미 대우건설은 추가 플랜트 공사 수주를 위한 수순에 나서고 있다. 발주처인 엑손모빌이 플랜트 3호기 추가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중이어서 대우건설은 연말께 1억5000만달러 규모의 3호기 건설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다. 또 캐나다 인터오일과 탈리스만 등이 추진하는 2건의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도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휘진 주 파푸아뉴기니 대사는 “액화천연가스 개발이 시작된 이후 파푸아뉴기니 경제 성장률은 연 9% 이상이다”며 “에너지, 광물,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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