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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곡동 특검, MB 아들 시형, 큰형 상은 씨 주중 소환
[헤럴드경제=조용직ㆍ김성훈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 큰형 상은(79) 씨 내외가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에 이광범(53ㆍ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연속 소환된다.

특검팀은 22일 “시형 씨와 상은 씨 부부에 대해 이번 주중 소환 일정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중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 팀은 현재 이들 변호사와 소환 일정, 신변 경호 문제 등을 조율중이다.

이번 시형 씨 등 소위 VIP 패밀리의 소환은 특검 임명시부터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해온 특검팀의 상징적 행보다. 시형 씨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는 서면조사만 받았을 뿐 소환조사는 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MB 일가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최교일 중앙지검장이 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의혹이 증폭돼 왔던 게 사실이다.

시형 씨는 내곡동 사저 부지를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으로 매입한 당사자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는 시형 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형 씨와 공동으로 구입하는 필지의 가격을 당초 매도인의 요구액 30억 원보다 5억 원 낮춰 25억 원에 계약하는 대신 단독 구입하는 나대지 등 나머지 필지 가격을 5억 원 높여 책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시형 씨를 상대로 이 같은 의혹에 관여했는지 추궁하고, 백부 상은 씨에게 빌렸다는 돈 6억 원을 포함해 매입 자금으로 쓴 12억 원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서도 따져 물을 방침이다. 특히 6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계좌 이체를 통하지 않고 가방에 담아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 팀은 시형 씨 등 대통령 일가의 부담이 줄고 국가의 부담이 늘었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인인 땅 주인 유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이처럼 20-17번지의 땅값 자체를 낮춘 뒤 그 안에서 지분에 따른 부담 액수를 나눌 때도 다시 이시형씨의 부담분을 줄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 개시 하루 전날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 ‘도피’ 의혹을 받아온 상은 씨도 특검 측의 지속적인 조기 귀국 요구에 근시일내 귀국해 직접 조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형 씨에게 현금 6억 원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상은 씨의 부인 박모 씨는 당초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다 입장을 바꿔 응할 뜻을 전해왔다.

앞서 특검팀은 21일 시형씨의 사저 터 매입 비용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옥중’조사했다. 김 전 행정관은 시형 씨가 상은 씨에게서 빌린 현금 6억 원을 청와대 관저에서 관리하면서 사저부지 대금을 매도인 측에 송금하고 남은 돈으로 세금과 이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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