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진각 스케치>군.경, 대북전단차량 통제…전단살포 반대 단체도 집회 열어
[파주= 박수진 기자]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시 임진각 타격을 경고하면서 임진각 일대는 22일 오전 일찍부터 출입이 통제되는 등 군(軍)과 경찰의 경비가 삼엄했다. 북한의 3대세습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대북 전단 약 20만부를 싣고 임진각으로 향하던 대북단체 차량도 임진각으로 연결되는 자유로 당동IC 일대에서 출입을 제제 당했다. 기독교 관련 단체들은 현장에서 “전단 살포를 즉각 중지하라”며 대북단체에 맞서기도 했다.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 소속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관계자들은 이날 1t 트럭에 대북 전단 20만여부를 싣고 경기도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하던 오전 9시께 자유로 당동IC 인근에서 경찰에 통제됐다. 경찰 수십명이 차량을 둘러싸고 통행을 막아서면서 전단을 실은 차량은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야했다.

박 대표는 “지난 9월27일 집회 신고를 했고 파주경찰서장이 이를 허가했다. 명백히 합법적인 행사임에도 북한 때문에 이를 저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우리 나라에서 우리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정부의 이런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천안함, 연평도 사태도 발생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이 경찰의 통제를 뚫고 임진각으로 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 수십명이 차량을 앞뒤로 에워 싸며 이동을 막았다.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 관련 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날 현장에 나와 대북단체를 비판했다.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소속 이적 목사는 “북의 내란을 선동하는 내용의 전단 살포가 강행된다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북 전단 살포를 강력히 규탄하며 위험천만한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군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임진각으로 연결되는 길목인 자유로 당동IC, 통일로와 37번 국도가 만나는 여우고개 사거리 등 두 곳에서 차량 출입을 제한했다.

일반인의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문산역에서 도라산역을 거쳐 임진강역으로 이어지는 경의선도 이날 오전 8시30분 문산발 통근 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다. 임진각 일대는 일반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수백명의 군 병력과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장 경비를 지휘하는 경찰 관계자는 “북한군의 움직임이 범상치 않은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처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타격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면 해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통선 대성동, 해마루촌, 통일촌 마을 주민 820여명은 이날 지자체의 대피 권고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상황 종료시까지 마을 대피소에 머물렀다. 주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sjp10@heral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