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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역마진 비상…칼바람 공포 확산
생보사 1분기 자산운용수익 5.1%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수준

손보업계도 수익률 4~5%대 그쳐
매출부진·수익구조 악화 ‘이중고’

한화생명 부동산매입등 비용절감
일부는 희망퇴직등 구조조정 속도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보유 계약은 줄고 역마진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수익률만 보더라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이다. 이 처럼 경영부담이 커지자 일부 보험사들은 해외 빌딩 매입을 통한 자산운용수익 제고 및 희망퇴직 등 감원을 통한 비용부담 완화에 나섰다. 심지어 올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보험권내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 4월~2012년 6월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5.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4.8%)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보험권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회계연도 자산운용수익률은 4%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생보사별 이익률을 살펴보면 총 24개사 중 7개사가 1분기 중 4%대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4.4%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고, 이어 AIA생명(4.6%), 라이나생명ㆍPCA생명(4.8%), 농협생명(4.9%) 등이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이 기간중 운용자산 이익률이 4.7%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 대한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자산운용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이렇다할 수익을 낼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및 부동산 가치하락, 주식 폭락 등으로 2009년 5.4%, 2010년 5.9%, 2011년 5.2%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 역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물론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도 올 1분기 운용자산수익률이 4~5%대에 불과했다.

이 처럼 보험사들의 역마진으로 인한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는 높은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가 없어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은 반면 과거 판매한 보험상품 가입자들에게 향후 지급할 보험금에 대비해 쌓아야할 책임준비금적립이율보다 낮거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의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자산운용에 역마진 상황이 발생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매출부진에도 시달리고 있다. 2012회계연도 1분기 중 생보업계의 보유계약 증가율은 불과 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다.

생보업계 보유 계약 증가율은 지난 1995년 31.3%, 2000년 17.3%, 2001년 22.5% 등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2.7%로 큰 폭 하락한 후 2009년 2.5%, 2010년 3.7% 등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ING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처럼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보험사들 역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최근 한화생명이 해외부동산 매입을 통한 자산운용에 나섰고, 일부 보험사는 조직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을 서두르고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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