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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중심 내수진작책 한계…“서비스산업 ‘역차별’ 해소해야”
‘서비스업 대변인’ 자처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경제운용 핵심은 청년실업 해소
세제등 서비스업 지원책 늘려야

하우스푸어 정부 개입은 불필요
은행별 사전채무조정 등 바람직


“지금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 그리고 내수 부진의 근저 원인인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육성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의 대변인’으로 나섰다. 그의 주도하에 지난 9월 27일 금융, 교육,유통 등 30여개 관련업종 기관이 모인 서비스산업총연합회가 출범했다.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총연합회의 초대 회장이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집무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박 회장은 경제 정책의 중심에 고용과 서비스산업을 놓아두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제조업과 수출, 건설업 중심의 경제 운용과 내수진작책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으로서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키고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 회장은 무엇보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태까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것처럼 그와 똑같이 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서비스산업은 세제 등 모든 면에서 산업으로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 대해서는 전기료를 원가 이하로 혜택을 줬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가정 전기료와 똑같이 납부를 해야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특히 물류, 금융, SI(시스템통합)등 기업지원 서비스산업의 경우 제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오래 유지하기위해서라도 서비스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산업의 테두리 내에 있는 업종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서비스산업총연합회가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간 이해관계 상충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라며 “협회가 대 정부 창구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 내부적으로 타협안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하우스푸어’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책 등을 통한 구제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은행들이 각자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형태의 방안을 마련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집을 샀다는 것은 은행의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바란 일종의 투자행위로 은행에서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한 것과 똑같다”며 “이런 투자행위에 대해서 정부나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코픽스(COFIX) 오류 논란과 그에 따른 개선 필요성에 대해 박 회장은 신중히 접근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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