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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중동서만 100억달러 수주 탑 쌓았다
32억 달러 규모 사우디 화력발전소 수주.. 중동에서만 100억 달러 돌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현대중공업이 3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사우디 제다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칼리드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 압두르 라흐만 알호세인 수전력청 장관,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사우디 전력공사(SEC) 이사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Jeddah South Thermal Power Plant)’ 계약식을 했다.

이 공사는 사우디 정부의 발전시설 중장기 확충사업 중 하나로, 사우디 최대 항구도시인 제다시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홍해 연안에 건설된다. 총 발전용량은 사우디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5%인 2640MW로, 연간 200만 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17년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좌측에서 두 번째)가 15일(현지시각)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공사(SEC) 의사회 회장(세 번째)과 32억 달러 규모의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세 번째 공사로, 그간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현대는 중동 내 육상 플랜트나 담수화 설비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입찰에 참여할 때 미국이나 유럽계 회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중동에서 현대의 기술력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이들의 ‘이름값’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우디 제다 화력발전소 발주 공사에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이번 수주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완공했던 민자 발전담수플랜트 마라피크 발전소의 덕이 컸다. 마라피크 발전소는 27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력량만 2750MW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발전소다. 당시 현대는 미국 GE 및 프랑스 시뎀(SIDE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주요 기자재 공수 및 시설 건설은 현대중공업이 주도했다. 이에 사우디 현지에서는 마라피크 발전소 공사를 계기로 현대의 기술력을 인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 내 수주 실적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현대는 지난 2006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움샤이프(Umm Shaif) 해상플랫폼 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서 화력발전소 및 플랜트, 담수발전 등 총 107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도 사우디 리야드와 쿠웨이트 사비야에서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 세계 유수의 컨소시엄과의 경쟁 끝에 초대형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며 “이는 현대중공업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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