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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중형’ 전성시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9월 1062대 팔려…전체 판매량 50% 차지
도요타·폴크스바겐 등 중형급이 견인…닛산·혼다도 신차 준비


중형차 시장을 둘러싼 수입차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장기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국산차가 준중형급을 핵심 모델로 삼는 것과도 차이를 보인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최다 판매 모델은 모두 중형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중형차 경쟁에 뛰어들 업체도 줄을 섰다. 불황 속에서도 수입차는 여전히 ‘중형차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등 지난 9월 수입차 판매 상위 5위권 브랜드별로 가장 팔린 모델은 모두 중형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BMW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520d로, 515대를 기록했다. 520d를 포함해 9월 동안 5시리즈는 총 782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베스트셀링 모델인 E300만 593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급인 E클래스에서 총 1062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2062대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2대 중 1대꼴로 중형급이 팔린 셈이다.

전 모델에서 고르게 판매량을 기록한 폴크스바겐 역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중형급인 신형 파사트(354대)였으며, 아우디는 A6가 683대로, 도요타는 캠리가 531대로 각 브랜드 모두 중형급이 9월 판매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사려면 최소 중형급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운사이징을 통해 중형급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신차가 대거 나온 점도 중형급이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이유”라고 전했다.

연이어 선보일 대표 신차도 중형급이 즐비하다. 혼다는 신형 어코드를, 닛산은 신형 알티마를 선보이며 중형차 경쟁에 뛰어든다. 혼다코리아가 출시할 신형 어코드는 과거 국내에 일본차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 중 하나다.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이 국내 수입될 예정이며 300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어코드의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발표한다.

닛산은 17일 중형차 신형 알티마를 국내 출시한다. 알티마는 캠리, 어코드와 함께 ‘일본 중형차 3인방’을 이루게 된다. 이미 앞서 선보인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캠리에 이어 중형급 시장에서 일본차의 반격이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며 “독일차 브랜드 밀린 일본차 브랜드가 사활을 거는 심정으로 신차를 선보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차 브랜드에선 포드가 11월 신형 퓨전을 선보이는데, 이 역시 포드가 중형급 시장을 공략하는 야심작이다.

한편, 수입차 업계는 중형급 외에도 다양한 차종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는 18일 신형 1시리즈 5도어 해치백 모델을 국내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A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벤자를 11월 1일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는 중형급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겠다는 전략이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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