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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격전지 된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시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국내 유아동용품 시장이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유모차부터 기저귀, 젖병에 이르기까지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시장의 다국적화는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달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로얄 셀렝고’를 들여왔다. ‘로얄 셀렝고’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육아용품 브랜드로, 주석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제작한 제품이 많다. 아기 머그컵, 딸랑이 등이 15만~32만원 상당으로 고가이지만 장인이 만든 명품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하다.


보령은 또 이달부터 네덜란드의 유아 캐리어 전문 브랜드 ‘로저’의 캐리어와 겉싸개 등을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 ‘로저’는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가 이용해 더욱 유명해진 브랜드다. 프랑스 브랜드 ‘타티네 쇼콜라’ 등으로 고급 유아용품 브랜드를 갖춰온 보령은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6월부터 노르웨이의 카시트인 ‘비세이프’를 수입 판매중이다. ‘비세이프’는 빙판길이 많은 노르웨이의 도로 여건을 반영해 안전성을 강화한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노르웨이 도로안전협회나 독일 자동차관련 전문 충돌 테스트기관 등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카시트다.

아가방은 프리미엄 유아동 제품들을 자사의 편집매장인 ‘넥스트맘’을 통해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넥스트맘’은 미국의 유명 임부복 브랜드 ‘데스티네이션 마더니티’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아가방앤컴퍼니 자체 브랜드를 50대 50의 비율로 선보이고 있으며, 서울과 대전 등 5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은 올 상반기부터 영국 1위 젖병브랜드인 ‘토미티피’를 수입하고 있다. ‘토미티피’는 영국 시장 내 점유율 1위인 젖병 브랜드로, 유명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점이다. 젖병이 2만~3만원선, 컵이 1만~2만원원대다. 지난 2월 들여온 이후 대형마트 등에서 매출이 매달 30% 가량 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스웨덴의 기저귀 ‘네띠’ 등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젖병이나 기저귀 등 유아동 용품이 국내 업체 제품 외에는 일본산, 미국산 정도였던 것에 비춰보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의 국적이 매우 다양해진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이 시장의 고급화를 불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토미티피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정보도 많아지고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스스로 발견하고 있다”라며 “특히 밖에서 활동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면서 수유 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유아동용품 업체 입장에서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테스트 마켓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한 유아용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끈 유모차는 6개월이나 1년여 후에 중국에서 ‘한국 히트상품’이란 프리미엄을 얻고 저절로 히트를 치게 된다”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취향이 까다롭다보니 한국에서 잘 팔린 제품은 아시아 시장에서 일종의 ‘보증수표’ 처럼 통한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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