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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소스로 맛낼까…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토마토·콩·고기 양념·찌개…
다양한 ‘요리 소스’ 잇단 출시

1~2인가구·맞벌이 부부 증가
간편·저렴하게 맛 낼수 있어

마트엔 伊·태국 조미료 매장
외국 소스도 쉽게 구입 가능


요리 마지막 과정에서 맛을 좌우하는 비결로 꼽히는 ‘소스’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최근 식품업체마다 고기양념장 등 친숙한 소스부터 시작해 아시아 요리나 서양 요리에 쓰이는 소스까지 각종 제품을 신규 출시하거나 포장을 달리 해 리뉴얼 출시하는 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토마토 파스타소스’와 ‘아라비아따 토마토 파스타 소스’ 등을 출시했고, 찌개양념인 ‘다담’은 리뉴얼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였다. CJ는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캠핑 등 야외활동에 따라 ‘다담’ 등 간편한 양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샘표도 이달 들어 고기양념장을 새로 출시했다. 그간 쌓아온 장류 대표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소스인 ‘요리에센스 연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스는 장류, 토마토 케첩이나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정도에 그쳤다. 아시아나 서양 요리 등에 쓰이는 독특한 소스를 구하려면 백화점이나 이태원, 남대문시장의 수입상가 등을 뒤져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마트 등에서도 웬만한 외국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95개 점에서 이탈리아 태국 등 각국의 인기 조미료를 한데 모은 수입 조미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2개 점포는 나라별 조미료 코너를 따로 구분한 전문매장 형태를 갖추고 있다. 상품군이 100여 가지에 달할 정도다.

요리 소스가 전성시대를 맞게 된 것은 인구 구성의 변화와 불황기라는 특성에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는 소스의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외식을 할 때에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 즐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외식 맛을 느끼면서도 값은 저렴한 가정식을 만들기 위해 각종 소스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요리 소스의 매출 신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이마트에서 수입 조미료 제품 매출이 올 상반기 들어 31.5% 늘어나며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요리 소스류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올랐고, 200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2.4배나 늘었다.


규모가 커진 것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수요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수입 소스 중 ‘핫소스’에 이어 올 상반기 매출 2위를 차지한 품목은 ‘월남쌈 소스’다. 이 소스는 아시아 음식이 보편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15.7%나 늘었다.

식품업체들도 이 같은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는 중화요리에 자주 쓰이는 ‘웍소스’, 한식의 변주를 추구하는 ‘레몬간장 소스’ ‘남해 전복굴소스’ 등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형순 이마트 수입조미료 담당 과장은 “예전에는 소수의 마니아 고객을 중심으로 수입 소스나 조미료 상품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태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수입 조미료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재 판매 중인 것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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