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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ㆍ클럽ㆍSNS...車업계 ‘지갑 닫은’ 20대ㆍ30대 잡기 총력전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를 막기 위해 ‘20대ㆍ30대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얼마전까지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급부상했던 젊은층 고객들이 지속된 불황과 실업 등으로 구매력이 떨어져 최근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ㆍ기아차가 물량 공세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그나마 남은 젊은 고객들을 끌어가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쌍용차 등은 이들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1일 출시한 뉴 SM3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의 타겟 고객을 기존 ‘30대 기혼 + 아이 1~2명’에서 ‘20대 후반~30대 초반 미혼 남녀’로 연령대를 낮췄다. 젊은 고객을 잡지 않고선 흥행을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계획이다. 전체 차량 출고 고객 중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8.6%에서 올해 34.3%로 감소한 것이 최근 르노삼성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한국지엠도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지난해 49.3%에서, 올해 상반기 45.7%로 줄었다. 다행히 판매량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젊은 고객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마케팅은 강화하기로 했다. 핑크리본 캠페인에 핑크컬러 스파크가 참가하고, 대학생 스파크 걸 콘테스트와 패션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며, 아베오가 대학축제를, 크루즈가 클럽을 찾아가는 것도 모두 20대와 30대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조성재 마케팅매니지먼트팀 부장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고객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역동적인 제품브랜드 이미지와 연계한 영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젊은 세대들의 차량 구매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Y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청년층)의 자동차 구매(올해 4월 기준)가 실업 등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보다 17%나 줄었다. 


쌍용차의 경우 최근 ‘코란도 C’의 광고 모델로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전격 발탁, 이 달 중 새로운 TV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기존 SUV가 가지고 있던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이번 광고에 사용된 음악은 씨스타의 히트곡 ‘So Cool’을 비롯해 손담비의 ‘미쳤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제작에 직접 참여해 수준 높은 사운드를 들려 줄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요 타겟층인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씨스타를 모델로 발탁, 발랄하고 섹시한 씨스타의 이미지를 광고에 담아 쌍용자동차 고유의 소형 SUV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엔 일찍부터 벨로스터 등 젊은 감각의 신차를 쏟아내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결과, 전체적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젊은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5일부터 쏘나타 브릴리언트를 구입한 소비자(1950명)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11.3%)와 30대(30.2%) 비중(41.5%)이 이전 모델(30.5%) 대비 증가했다. 이 처럼 젊은 고객 증가가 판매 증가로 연결되자, 얼마전에는 아예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를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20대ㆍ30대 고객 비중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며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차를 많이 출시했고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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