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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 파업 아픔 떨치고 새로운 도약하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진중공업이 새노조를 통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과거 파업의 아픔을 떨치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29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조는 최근 사측과 교섭한 ‘2012년 임단협 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2.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571명 중 510명이 참석해 422명이 찬성했다.

앞서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9월 초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한 결과, 26일 ▷기본급 15%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등 1200만원 지급 ▷단체협약 일부 개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노사 합의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300여 일 간 파업을 이끈 기존의 노조가 아니라 새 노조가 사측과 합의를 이끌어 내 주목된다. 기존 노조가 노사 합의 시한인 1년 내에 임단협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복수노조법에 따라 새노조가 교섭권을 갖게 된 것이다. 새로 조직된 노조는 전체 직원 중 80%의 지지를 안고 노사합의에 나섰다.


물론 사측과의 교섭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임금 동결은 물론, 급여도 받지 못해 직원들의 생활 형편이 어느 때보다 나쁘다 보니 큰 폭의 임금 인상이 필요했다. 또 휴직자 복귀 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새노조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하지만 새노조는 휴직자 문제를 과감히 양보하고, 사측 역시 악화된 경영여건에도 15% 급여 인상 및 1200만원의 생활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양측이 한 걸음씩 물러났다. 양측 모두 어떤 명분보다 ‘회사 살리기’가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진중공업 노사 관계가 ‘반목’에서 ‘협력’으로 돌아섰지만,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신조 발주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같이 중소 규모의 상선을 건조하는 조선사의 경우 일감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올해 수주 실적은 군수지원정 2척과 소형 컨테이너 4척 등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관계가 회복되고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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