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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를 행복하게 하는 인재는? … 변모하는 기업 인재상, 취업의 길이 보인다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기업의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창의성, 협업상생, 전문가 일색이었던 것이 스토리, 상상력, 인성, 시장선도, 바이킹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한가위 여유를 즐길 틈이 없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기업의 특성과 목표를 짧은 단어와 문장에 녹여낸 최고의 ‘압축파일’인 기업의 인재상을 염두에 둔다면 취업 전략을 다듬는데 도움이 될 법 하다.

특히 대기업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진의 촌철살인식 인재상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면 취업 전선의 먹구름도 조금은 걷혀지지 않을까 싶다.

최근 삼성전자의 떠오르는 인재상 중 하나는 단연 스토리다. 나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의미로 다양한 독서와 사색, 동아리 활동, 여행을 통한 경험과 통찰력 등이 도움이 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해심과 통찰력은 변화를 예측하고 혁신을 가능케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여러차례 일갈로 독한 조직으로 변신중이다. 연초부터 ‘독한 LG’를 표방해온 구 회장은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선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임원은 철저히 ‘시장선도 성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 회장은 실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쟁사들이 쉽게 넘지 못할 실력의 벽을 쌓아 나가야 한다”며 “더욱 마음과 힘을 모아 철저히 실행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글로벌 영토 확장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른바 ‘바이킹형’ 인재상을 내세웠다. 바이킹형 인재란 자기 분야의 넘치는 열정과 끼를 바탕으로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젊은 피 수혈을 위해 SK는 최근 ‘SK 잡 페스티벌’을 열고 입사 희망자들이 자신만의 끼와 열정을 ‘블라인드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하고 우수자를 선별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줬다.

두산그룹은 기업 PR을 통해 ‘사람이 미래’라는 카피와 함께 지속적으로 인재상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명한 근성, 최선, 믿음, 팀워크, 신뢰, 정직과 용기, 가치있는 시도 등 청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통해 인재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대학의 채용 설명회에 참여하고 채용때는 직접 면접관으로 참가하는 등 인재 확보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소위 스펙보다는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지원자가 갖고 있는지가 평가의 포인트다.

LS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으로는 이매지니어(Imagineer)가 떠올랐다. LS그룹의 캠퍼스 리쿠르팅 일환으로 최근 고려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상상하는 기술자, 이매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종산업 간 융복합이 이뤄지는 컨버전스 시대에서는 인문학도도 기술을 이해하고, 공대생도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매지니어는 Imagine(상상하다)과 Engineer(기술자)의 합성어로서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과거의 것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매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 부회장은 밝은 기운 바이러스를 지닌 인재도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예로 들며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결국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인재를 고를 때 밝은 기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며 CEO로서 이런 인재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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