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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국제화 막는 4가지 걸림돌
시장정보…전문인력…자금부족…현지규제
상의 400여개社 설문조사


#1. 태양광에너지 부품업체인 중소기업 A사는 해외거래처를 늘리고 싶지만 해당 품목에 대한 시장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산업 특성상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완제품 업체는 물론 2ㆍ3차 부품업체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데, 관련 정보가 부족해 해외바이어와의 접촉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A사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해외시장에서 신규거래처를 뚫기가 쉽지 않은데, 정부가 해외시장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면 많은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 반도체 LCD 제조업체인 B사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건실한 중소기업. 매출이 전부 국내시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해외바이어와 접촉할 경로가 없어 아쉽다. B사는 “국제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해외지사를 만들거나 별도로 해외법인을 만들 여력은 아직 없다”며 “국제화 추진을 위한 자금과 인력도 부족한만큼 당장 추진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중소기업이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4가지 걸림돌’이 주요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로 ▷시장정보 부족 ▷전문인력 부족 ▷자금 부족 ▷현지 법ㆍ제도 규제 등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중소기업 4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의 국제화 실태와 개선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제화 추진의 걸림돌로 시장정보 부족(35.3%ㆍ중복응답)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인력 부족(20.9%), 자금 부족(17.1%), 현지 법ㆍ제도 규제(15.4%) 등이 뒤를 이었다. 낮은 기업ㆍ제품 인지도(13.8%), 제품경쟁력 부족(11.8%), 판매채널 부재(10.2%)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이 제품자체 경쟁력은 갖추고 있으나 그 밖의 여건 미비로 국제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동안 국제화 활동을 추진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그 이유로 ‘내수위주사업으로 국제화에 별로 관심이 부족했다’(45.1%)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하고 싶지만 정보, 자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답이 39.7%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로 볼때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 지원정책이 강화된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국제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향후 국제화 추진계획에 대해서 중소기업의 78.4%가 ‘현재 계획을 수립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 이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강화돼야 할 국제화 관련 정부지원제도에 대해 중소기업의 37.5%가 ‘자금ㆍ보증ㆍ보험 등 금융지원’을 가장 시급한 분야로 꼽았으며, 이어 ‘마케팅지원ㆍ정보제공 등 시장접근’(29.2%) 등을 선택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중소기업 스스로 국제화 역량을 배양하는 데 힘쓰는 한편 정부도 해외마케팅과 기술을 통합ㆍ연계한 패키지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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