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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컨은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했다?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세계 최초의 전화발명자는 벨이다?’ ‘암스트롱은 달에 간 첫 번째 사람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은 미모다?’ ‘개는 색을 구별 못한다?’ 등 질문을 갑자기 받으면 ‘내가 알고 있는게 맞나?’ 하고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정말일까? 진짜일까?’를 다시 묻게 되고 그에 대한 반전이 있을 것으로 으레 짐작하곤 한다. ‘상식의 반전 101'(김규회 저/ 끌리는책) 은  의심을 품은 상식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정확한 근거와 수많은 자료에서 찾아낸 주옥같은 정보를 스토리의 근간으로 삼았다.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깊이도 있다. 어디를 펼치든 진실을 탐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하기에 어설픈 지식이나 상식을 이야기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창피를 당하기 일쑤다, 물론 인터넷 검색으로 상당 부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는 정확한 근거 없이 곳곳에 흩어진 채 떠 다닌다.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인용되고 복제되고 가공되면서 확장된다. 그러다보니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상식으로 자리를 잡는 일이 비일비재해진다.

이 책에는 101가지의 상식의 반전을 다루고 있다. ‘반전’이라고 강조한 것은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에 대한 오류를 밝히는 일이고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근거나 핵심이 생략된 채 상식의 반전을 언급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예를 들면 ‘담배는 처음부터 남자가 많이 피웠다?’라는 내용에서는 담배의 어원과 역사, 애연가였던 역사인물들,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래된 시기에 대한 문헌, 초기 담배를 둘러싼 풍습,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맞담배가 금지된 연유, 근대와 현대의 담배 변천사 등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단순하게 ‘여자도 많이 피웠다’는 결론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또 ‘링컨은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했다?’라는 내용을 들여다 보자. 링컨은 전 세게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남북전쟁을 통해 노에해방을 실현시킨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링컨은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했을까? 사실 링컨에게 노예제 폐지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는 사안일 따름이었다. 실제로 링컨은 노예제제에 관한한 확고한 소신이 없었다. 링컨의 마음은 언제나 다수의지지, 대통령, 연방유지에 있었다. 링컨이 노예해방의 공로자로 역사에 기록된 것은 그가 노예해방론자들의 여론이 들끓던 시대에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 덕택이다.


20년 이상 일간지 조사기자로 ‘정보 콜렉터’를 자처하는 저자의 부진런함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책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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