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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한국인 강력범죄 무방비 노출
최근 필리핀서 사업가 피살
살인·강간등 해마다 수백건
발생즉시 현지 공관 연락을


지난달 필리핀에서 연락이 두절된 사업가 A(41) 씨. 그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 주택가 구덩이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한국인들에 의해 폭행 후 살해당한 것이다.

한 해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이 1000만명을 넘은 지 오래다. 2012년 2분기만 322만명이 출국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24일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범죄 및 범죄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재외공관에 접수된 범죄 및 피해 발생은 모두 9279건이다. 납치와 살인, 강간 등 5대 강력범죄는 2009년 690건, 2010년 630건, 2011년 584건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매년 수백건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필리핀, 중국에서 한인대상의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주필리핀 대사관에 보고된 살인ㆍ실종사건은 총 38건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살인ㆍ실종사건은 총 62건에 달한다. LA총영사관에 보고된 20건, 호주 시드니총영사관에 보고된 17건에 비해 눈에 띄는 수치다.

박기준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과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가 심각해지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과장은 특히 필리핀 등의 강력범죄 발생에 대해 “2011년 기준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이 83만9111명에 달하고 국내 범죄자들이 국내 경찰을 피해 필리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경찰과 협조해 한국인 사건 전담부서를 만들었고 총영사관 추가 설립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국내 범죄자의 검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대처 요령에 대해 박 과장은 “관광객들의 신속한 초기연락이 중요하다”며 “범죄 발생 시 침착하게 해당국 경찰에 신고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공관에 즉시 연락해야 영사가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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