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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5명 화재참변, "화목한 가정이었는데"
[헤럴드생생뉴스]추석을 열흘 앞두고 일가족 5명(사망 2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오전 1시20분께 군포시 당동 4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전기 살충기가 과부하로 폭발하면서 불이 나는 바람에 강모(31)씨의 8살, 4살 아들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강 씨와 아내 김모(30) 씨, 노모(65)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을 입는 등 일가족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강 씨의 어린 아들 2명은 인근 한림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고, 아내는 인근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아이들의 할머니는 온몸에 30% 화상을 입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강씨는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일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강 씨는 유통업을 하다가 3개월 전 실직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남3녀중 막내인 강 씨는 매년 서울에 사는 작은아버지 집을 찾아 추석 차례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와 여행을 떠나는 등 가족과 명절 연휴를 보냈다. 올 추석에도 작은아버지 집을 찾을 예정이었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사고를 당하기 3일 전인 지난 18일 충남 보령으로 떠난 낚시여행이 가족들의 마지막 나들이가 됐다.

중태에 빠진 아내 김 씨의 큰언니(43)는 “동생이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정말 가깝게 지냈다. 한해에도 여러 번 가족여행을 다닐만큼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같이 동생하고 통화했는데 어제만 연락하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씨의 둘째언니(39)도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했던 동생이다. 의식이 깨어나 아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이 클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국악예고를 졸업한 김 씨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남편인 강 씨를 만나 곧바로 결혼했다.

비보를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강 씨의 동서 김모 씨는 조카들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는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강 씨의 동서는 “열흘 전 조카들이 집에 와 고등학생인 우리 애들과 놀다 갔는데”라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o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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