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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을 것이 없어 소 배설물에서 콩을 골라먹고, 죽음은 대수롭지도 않았던 북한 수용소의 삶
[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수용소에서는 굶주림이 교화의 방법이라고 했어요. 배가 고파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이었죠. 개구리나 쥐는 차라리 별식이었죠, 소의 배설물에서 소화되지 않은 콩을 골라먹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용소인 요덕 수용소에서 1999년에서 2002년까지 수감생활을 했던 김광일씨의 증언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21일 오전 10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생존자 8명의 증언을 발표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수용소는 인권은 물론 생존마저도 보장할 수 없는 ‘생지옥’에 다름없었다.

요덕수용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장영걸씨는 “수용소 내 공동묘지를 처음봤던 기억을 잊지못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자갈 뿐인 땅에 묘비는 커녕 시체의 일부가 땅 밖으로 드러난 것이 태반이었고, 산짐승이 먹어서 시체가 훼손된 처참한 모습이었다. 나무로 비석을 만들어도 땔감이 부족한 수감자들이 나무묘비를 가져가기 일쑤였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개천수용소에서 23년을 버틴 신동혁 씨는 ”비밀감옥에서 각종 고문과 폭행으로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며 “하루하루가 죽음과 맞닿은 곳이 북한 수용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생존자들의 수기를 엮어 국ㆍ영문판으로 오는 10월 중 발간해 처참한 수용소 현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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