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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부족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일회용품 사라져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환경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6일 제주도에서 개막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친환경적이지 못한 일회용품이 일부 사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우선 총회가 열리는 ICC 곳곳에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는 냉장고가 들어섰다. 편의점 등에서 음료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는 냉장고에는 수십개의 미니 코카콜라가 가득차 있었다. 특히 WCC 총회가 열리는 ICC 5층에는 제주도의 프리미엄 물 브랜드인 ‘한라수’를 알리는 진열대가 세워졌는데, 바로 옆에 코카콜라도 냉장고도 자리했다. 이 곳에서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세계자연보전연명(IUCN) 회원이 모두 참석해 총회를 열게 된다.

이들 음료를 이용하고 남은 패트병을 버릴 재활용 쓰레기통도 인근에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아 행사장 바닥에 먹다 남은 빈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회용 커피 머신도 눈길을 끌었다. 각국의 환경 관련 기자들이 모이는 프레스센터에는 1회용 커피 머신이 놓여 있고 이용을 돕는 도우미도 배치되어 있었다. 이 커피머신은 커피 캡슐을 넣고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일회용 종이컵과 함께 제공됐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머그컵을 사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WCC는 친환경 총회를 만들기 위해 ICC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옥상 녹화사업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회의 공간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웹을 구축하고 태블릿 PC, 노트북을 통해 총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주요 행사장 입구인 ICC 3층에는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절감한 에너지 사용량을 금액으로 표시하면서 친환경 행사임을 알리고 있다.

행사장의 한 외신기자는 “환경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섬세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일회용품은 행사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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