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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영 KBS 새 이사장, 허위학력 논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이길영 전 KBS 감사가 5일 KBS 새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학력위조 의혹 등 자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 지난 밤 사이에 벌어졌다”면서 “온갖 비리와 부정, 의혹투성이인 이길영 전 감사가 의혹 해명을 요구하는 야당 이사들의 주장을 무시한 채 여당 이사 7명만 표결에 참여해 KBS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그간 KBS 새노조와 야당은 이길영 이사가 대구 지역 명문고 출신임을 사칭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3일과 4일에는 ‘국민산업학교’ 출신인 그가 ‘국민대학교’를 나왔다며 허위학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지난 달 30일 KBS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길영 이사가 대구상고를 졸업한 것으로 밝혀왔으나 서울 대신고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2005년 대구상고 동창회가 명예졸업장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노조는 명예졸업장을 받기 전부터 대구상고 동문회 명단에 이 이사의 이름이 졸업생으로 올라 있었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출처=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성명 자료

또 이길영 이사는 2007년 원장으로 재직했던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에 제출한 이력서와 문공부 재직 당시 이력서에도 허위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 이사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1971년 국민대 농경제학과 졸업’이라는 학력이 기재돼 있다. 문공부 직원으로 재직할 당시 자료에는 이길영 이사가 ‘단국대 상학과’(1960년 4월~1962년 7월)과 ‘국민대 농업경영과’(1969년 8월~1971년 2월)를 다닌 것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이사는 실제로는 1965년 ‘중앙농민학교’를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1969년 국민대가 이 학교를 인수하면서 ‘국민산업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이사의 이력서에서 이 국민산업학교가 다시 ‘국민대’로 둔갑한 것이다. 과거 이 이사장이 재학한 중앙농민학교는 각종학교(직업훈련 등)로, 학사자격을 부여하는 정규대학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이 이사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에 각각 보도국장(1986년), 보도본부장(1991년)을 지내면서 정권에 유리한 보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시절에는 친구 아들을 부정 채용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과 당선 후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해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서도 부적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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