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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 경제민주화” 이한구 쇠고집 vs 집토끼 잡기 위한 고도의 정치 행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또 다시 경제민주화 논의에 발목을 잡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간판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발목잡기가 이 원내대표 자신만의 ‘쇠고집’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집토끼(보수 지지층)를 끌어안기 위한 고도의 정치 전략에서 비롯됐는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이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3차 예산당정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판에서는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복지만 갖고 무엇을 하려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줄 것이냐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성장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좀 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의 이같은 경제민주화 발목 잡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전매특허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경제민주화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을 정도로 경제민주화에 부정적 입장을 줄곧 내놓았었다.

친박계 대표 중진이자, 당의 원내대표가 박 후보가 지난해 말부터 진두지휘해온 당 내 복지 논란과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후보 출마선언 당시 뿐 아니라, 8월 후보 수락연설엣도 경제민주화를 간판 정책으로 내걸었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철저한 시장경제론자인 이 원내대표의 소신이 발휘된 ‘쇠고집’으로 정치적이지 못한 언행이라는 비판과, 복지와 경제민주화 논란에 반발하는 전통 지지층, 즉 보수세력 이탈을 막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균형잡기라는 긍정론이 엇갈린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의 공공연한 경제민주화 발목 잡기가 집토끼를 감안한 당내 역할론에서 비롯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위를 끌어내려 모두를 빈곤으로 내모는 사회주의식 하향식 모델이 아니라 모두 부강한 중산층을 만드는 상향식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해 후자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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