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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민감이슈 선점… ‘50% 벽’ 넘을까
사형制 옹호·북핵 거침없는 소신발언 효과는?
본격 대선전 첫 적극 찬반 표명
2030 여성 중심 지지성향 뚜렷
외연확대·기반강화 ‘두토끼 잡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말을 시작했다. 민감한 정치ㆍ사회 현안에 대해 신중함을 강조했던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색’ 표현에 나선 것이다.

4일 정치권은 ‘사형제도’ 존폐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아동 성폭행과 관련해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라도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박 후보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박 후보가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찬반을 밝힌 것은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박 대표는 재벌개혁, 당내 갈등, 안철수 원장 출마, 공천헌금 파동 등 현안에 대해 스스로는 말을 아끼며 ‘중립’ 또는 ‘유보’ 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에서는 ‘사형제 유지’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개별의원별로는 다소 엇갈린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과 야권은 “사형제 폐지는 대세”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양당의 대립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포털이나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는 박 대표의 사형 관련 발언 기사마다 찬반 양론으로 엇갈린 토론이 뜨겁게 펼쳐졌다.

사형 논란은 일단 박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실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흉악 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바라는 민심이 높아진 가운데, 단호하고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실제 트위터나 포털 등에는 “사형 집행 공약을 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 “인권 타령하다 피해자의 인권은 무시당했다”는 격한 반응도 다수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여성과 아동 관련 범죄에 민감한 20~30대 여성 유권자에게서 박 후보 발언에 대한 지지 경향이 뚜렷했다.

이날 박 후보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천즈리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교류나 협력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이 한반도 경색국면 해결의 최우선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단호한 대응과 교류협력을 함께 이야기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동 성폭행 사례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을 형성해 나간다면 그동안 박 대표의 한계로 지적됐던 50% 지지율 돌파도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며 “경제에서는 중도ㆍ진보의 스텐스, 안보와 사회 이슈에서는 보수적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외연 확대와 지지기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야권 잠룡이 당내 경선 및 출마 여부 미확정 등을 이유로 이런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는 사이, 박 대표가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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