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치아 치료 환자에 편안함 제공”
진료용 앱 개발 박종운 메디트플러스 대표
아이패드로 진료 환자에 친근감
열렬한 호응에 세계시장 진출 목표


“수익금은 애플리케이션에 재투자할 계획입니다. 치과 의사들이 아이패드 3D 화면으로 진료한다면 환자와의 거리는 가까워질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만난 박종운(33ㆍ사진) 메디트플러스 대표이사의 본업은 김해 H치과의 ‘월급쟁이 의사’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아이패드 마니아였던 ‘의사’ 박종운 씨는 지난해 여름, 진료에 편의를 더하기 위해 ‘진료용 앱’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덴탈아이클리닉(DENTAL iCLINIC)’은 그렇게 지난 5월 탄생했다.

치과의사는 본인의 PC 모니터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전문용어로 설명한다. 다소 고압적이다. 박 씨는 “이동성이 편한 아이패드로 설명하면 환자들이 좀 더 친근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앱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에서 전문 의료 앱은 2000만원이 넘는다. “판매가 목적은 아니었다”던 박 씨는 “막상 치과의사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아서 앱스토어에 올렸더니 의외로 잘 팔리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덴탈아이클리닉은 현재 앱스토어에서 499달러(한화 55만원 선)에 판매 중이다.


덴탈 아이클리닉에는 진료하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개발 과정에서 현직 치과의사 100명의 피드백도 받았고, 현장에서 환자들을 상담해야 하는 의사들에게 유용한 200편 이상의 동영상과 300장 이상의 동영상도 실었다.

출시 후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합리적 가격 때문에 현직 의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200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1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3개월 후에는 부산 인근에 개인치과도 개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씨에게 정작 어려운 것은 ‘경영’이다. 지난 5월 법인을 만들고 공식적으로 메디트플러스(Medit Plus)를 출범했지만 여전히 마케팅과 영업은 쉽지 않다. 결국 직원을 구했다. 직원들은 서울, 안양, 부산 각지에 흩어져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밤이 돼서야 온라인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덴탈아이클리닉을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해 해외 사업자와 접촉하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K스타트업 공모에 선정돼 멘토링을 받으며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박 씨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의사 일에 집중하는 게 편했을 것”이라며 “공공의료앱으로 발전시켜서 모든 의사들이 무료로 사용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