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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경영이야기 2000회 돌파 조영탁 대표
경영자가 행복하게 해야 하는 순서는 직원>고객>사회>주주

매일 1시간씩 투자 연간 책 200권 읽고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경구 찾아내


#.(2012년 8월 23일)“우리는 학습하고 도전하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인간에게는 새로운 것과 도전이 될 만한 것을 추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고 수행하며, 탐구하고 배우려는 타고난 성향이 있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2009년 7월 12일)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다. “입사한 지 10년이 지나면 연봉을 세배는 받을 수 있어야 하고, 20년이 지나면 신입 직원과 다섯배 정도의 격차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소위 실력 말이다. 단언하면 ‘기능에서는 다섯배’, ‘의식에서는 백배’까지 차이가 나야 한다. 그 정도로 비약적 성장이 가능한 교육과 자기계발 붐이 일어나야 조직은 생기를 잃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교육이야말로 직원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리후생제도다.” -일본전산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 
최근 행복한 경영이야기 메일링 서비스 2000회를 돌파한 휴넷의 조영탁 대표. 그는 우리 사회가 행복한 경영을 하는 그날까지 행경 글쓰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10월부터 한 사내는 짧은 경영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석학, 경영인, 문필가, 정치인의 주옥같은 명언을 소개하고 간단한 해석을 붙였다. 바로 ‘행복한 경영이야기’(행경). 직원, 주주, 고객 모두를 행복하게 하자는 ‘행복한 기업 만들기’ 운동의 조용한 시작이었다.

초기 수십명의 지인에게 발송하던 이 메일링 서비스는 현재 매일 아침 180만명의 기업인과 직장인에게 배달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시작했다.

조영탁(47)은 경영교육 전문 온라인 교육업체 휴넷을 운영하는 기업인(CEO)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0년 동안 금호그룹 기획실에 근무하다 외환위기까지 넘긴 다음 1999년 회사를 나왔다. ‘인터넷’ ‘닷컴붐’이 한창이던 그 해 평소 생각해온 온라인 교육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직원 서너명에 수 억원 매출을 올리던 휴넷은 이제 150명에 230억원(올해 예상)을 버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가 조금씩 성장해 안정가도에 접어든 2003년 가을 그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5000만 국민이 모두 경영자가 되고 리더가 돼 지식사회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그 출발은 ‘행경’이라는 작은 글쓰기였다.

행경은 지난 3일자로 2000회를 돌파했다. 메일은 매일 새벽 1∼2시에 발송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행경을 쓰는데 매일 1시간씩, 9년 동안 2000시간을 180만명에게 봉사한 셈이다. 지금까지 그가 썼던 행경은 3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조 대표는 “의사가 의학을 공부하고 법조인이 법률을 공부하듯,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가장 먼저 경영학을 배워야 한다. 그 첨병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쉽게 경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행경’을 사회 공헌차원에서 무료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행경을 쓰기 위해 조 대표는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부지런히 독서를 한다. 1년에 500권 가량의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지침이 될만한 주옥같은 명언을 발췌하고 행간의 숨은 의미를 짚어내며 촌철살인(村鐵殺人)의 통찰력을 글로 풀어냈다. 그의 주석은 사람을 살리는 ‘촌철활인(村鐵活人)’으로 바뀌었다.

행경 독자는 사실 180만명이 훨씬 넘는다. 독자에 의한 퍼나르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이 직원 교육차원에서 인용하는 것은 물론 직장인이 친구에게, 아버지가 자식에게, 교사가 제자에게 재전파를 거듭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느 중소기업 대표는 학벌이나 배경이 남보다 뒤처진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행경’에 의지해 매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 어려운 고비들을 무사히 넘긴 그는 회사를 500억 규모로 키웠다”며 “경영이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가까이하며 마음을 최대한 차분히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4세에 창업해 13년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조 대표는 행경 외에도 기업가로서 뚜렷한 3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우선 휴넷을 행복한 경영을 통해 사회에서 존경받는 바람직한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 교육기업으로서 중국을 국내 기업들이 내수시장화 하도록 돕는 것.

끝으로 ‘한국형 탈무드’를 만드는 작업이다. 유태인의 디아스포라(Dispora)와 개척ㆍ도전정신,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본뜬 집단지성체계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의 창의성을 북돋우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를 세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업가로서 조 대표는 지금까지 썼던 행경 중에서 2004년 5월 31일자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5% 성장은 불가능해도 30% 성장은 가능하다. 5%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과거 방식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4% 성장도 달성하기 힘들다. 그러나 30%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접근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곤 한다.” LG전자 김쌍수 전 부회장의 말을 재인용한 것이다.

조 대표는 온 사회가 ‘행복한 경영’을 실천하는 날까지 행경 글쓰기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향후 50년을 더 현업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리리타(自利利他)와 선의후리(先義後利)라는 말을 경영과 인생의 이념으로 삼고 있다. 남을 이롭게 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의를 앞세우면 이익은 따라온다는 뜻”이라며 “기업을 돈을 버는 목적으로 운영할 게 아니라 고용, 납세, 국부창출, 봉사 등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하다 보면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영탁 대표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제경영전략을 배웠다. 1998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이래 금호그룹미래기획단과 회장 부속실에서 10년간 근무했다. 1999년 온라인 경영ㆍ리더십교육 전문업체 휴넷을 설립했다. 저서로는 15만부 이상 팔린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와 ‘100억 연봉 CEO’ 등이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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