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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매트릭스 체제 잇단 파열음…통제냐, 효율이냐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금융권에 새롭게 도입 중인 매트릭스 체제를 둘러싼 파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트릭스는 금융지주를 기존 법인 중심의 계열사로 나누는 게 아니라, 비슷한 기능이나 업무로 묶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발표했다.

금융지주 경영진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 체제를 도입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지주사의 영역 확장 욕구와 이중통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그룹의 계열사 사장이 모여 회의를 하다보면, 이해관계가 달라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서로 자신의 주장만 펼친다”고 전했다.

특히 법인 중심 체제에선 같은 그룹 계열사일지라도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 은행과 증권의 고객자산관리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 고객 뺏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룹 내 기능별, 업무별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다.

그래서 나온 게 사업부문(Business Unit)장.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 3개 부문에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고 BU장에게 전권을 줬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CIB(상업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사업부문에 우선적으로 매트릭스 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우리금융보다 앞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이 체제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매트릭스 체제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느슨하게 운용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인사와 예산권은 BU장이 아닌 계열사 CEO에게 남기면서 과도기형 매트릭스 체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의 사정은 좀더 복잡하다.

직원들이 계열사 CEO와 사업부문장 2명의 지휘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지적 뿐만 아니다. 지주회장의 권한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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