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 상승세를 보여 손해보험업계가 비상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5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하반기 들어 태풍 및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늘면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21일 금융당국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 ‘빅4’ 중 삼성화재의 7월 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69.5%로 전달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차보험 손해율이 72.1%까지 올라 전달에 비해 무려 4.2%포인트 급상승했다.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 역시 각각 71%와 73.7%를 기록해 전달 대비 각각 4.1%포인트, 4.2%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가 평가하는 적정 손해율(예정 손해율)은 72% 정도다. 이를 초과할 경우 적자로 이어진다. 8월 들어 군산 등 전북지역과 서울ㆍ경기지역 등에 쏟아진 집중폭우로 인해 차량 25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이달 차보험 손해율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태풍 등 몇 차례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 차량 침수 등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손실금도 약 3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0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경우 업계 평균 차보험 손해율은 약 4%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추이를 감안할 때 향후 손해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보업계는 향후 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은 반면 차보험료를 내려야 하는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하다는 명분으로 차보험료 인하 검토를 요구해 일부 손보사가 추가 인하 계획을 검토한 건 사실”이라며 ”손해율 상승세에 차보험료까지 내리면 차보험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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