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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권한이라며…” 금융위, 화보협회 이사장 선임 막판개입 논란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선임작업 막판에 정부의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사장 선임사안이 업계의 자율권한이라며 인선과정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화보협회 이사장 인선작업이 막판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금융위원회의 고위관계자가 후보추천위원들에게 접촉, 특정후보에 대해 지지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사 개입 의혹을 사고 있다.

이사장 선임작업에 깊이 관여된 한 관계자는 “금융위 한 고위관계자가 후보추천위원들에게 화보협회 이사장은 민간출신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가 특정인물에 대한 단독 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후보추천위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사장 후보에 오른 인물들은 최성룡 전 소방방재청장과 이춘근 전 손해보험협회 부회장,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 등 3명이다.

이들 중 정통 민간 출신은 이 전 사장뿐이다. 최 전 청장은 정통 관료출신이며, 이 전 손보협회 부회장도 금융감독원 출신인 만큼 관료로 분류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이 전 사장을 차기 화보협회장으로 지목하고, 후보추천위원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사장 인선작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던 금융위가 인선과정 막판 방침을 바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인사 개입에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보협회 노조가 수개월째 공석상태에 있는 차기 이사장의 자질 조건과 하루속히 선임해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청와대에 낸 바 있다”며 “이후 금융위가 화보협회에 이사장 인선작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와 공모에 나서게 된 것인데, 인선작업 막판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후보추천위는 이사장 후보자를 복수 추천해 업계가 사원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분위기는 금융위가 지목한 특정인물의 단독 추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들은 학계 3인, 손보사 대표 4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이중에서 손보사의 경우 피감기관인 만큼 금융당국의 요구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의 인사 개입 의혹은 사원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추천위는 오는 20일 은행회관내 뱅커스클럽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 후 최종적으로 추천된 후보자는 오는 24일 열릴 사원총회에서 선임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금융위는 업계의 이 같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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