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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 한화 김승연 회장 이례적 ‘법정구속’…한화그룹株 줄줄이 하락
김회장 구속, 신사업 추진 의사결정에 차질 불가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화 김승연 회장이 위장계열사의 빚을 계열사가 대신 갚게 해 회사와 주주들에세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로 실형과 ‘법정구속’ 판결 내려지면서 한화 그룹 주가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그룹의 총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팔자’ 매물이 흘러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회장이 법정구속됨에 따라 한화가 추진 중인 굵직한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소식에 한화 그룹株 ‘와르르’=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16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김승연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계열사를 이용해 차명 계열사를 지원한 점, 가족의 이익을 위해 계열사에 손해를 가한 점, 상당한 규모의 차명계좌를 운영하면서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점 등을 고려해 김 회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화(000880)는 김회장의 법정구속 판결이 나온 직후 1550원(5.02%)이 급락하며 2만935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전날보다 800원(2.59%) 하락한 3만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증권(003530)은 0.87% 하락한 398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케미칼(009830)은 0.46% 떨어진 2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생명(088350), 한화손해보험(000370)은 김 회장 법정구속 소식에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장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다.

▶총수 구속으로 그룹 신사업 제동 걸리나=한화그룹은 이날 판결과 관련, 계열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재무구조가 어려운 회사를 합법적으로 지원한 것이고 차명재산 형성과정에서 불법행위는 없었다며 항소를 통해 적극 소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석이 허가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그룹 의사결정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승연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국민주택 건설사업 추가 수주가 난항에 빠지게 됐다.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총 1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향후 2·3차 수주전이 예정돼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이라크까지 건너가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총력을 다해왔다.

사진설명 :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대한생명의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 역시 당분간 어렵게 됐다. 김 회장 법정구속 직후 그룹이 비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신규 사업 등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AIA생명과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의 80억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수주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회장 구속으로 이미 진행중인 계약이 중도에 백지화되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심리적으로는 영향을 받겠지만 펀더멘털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회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경영은 가능하고 또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로 가격 메리트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에서 9년 구형했던 것이 4년으로 줄어들었다는 점과 앞으로 2심과 3심에서 형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있어 이번 김 회장 구속 결정이 한화그룹 관련 주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이미 연내에 완료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었고 동양생명 인수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회장의 구속이 인수합병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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