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가ㆍ피학적 성욕 소유자들이 모인 인터넷의 한 새디스트&마조히스트(SM) 카페. A(40) 씨는 이곳에서 자신을 여성으로 속이며 다른 여성들에게 접근해 ‘스폰서’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 A 씨가 이 SM 카페 여성 회원들에게 제안한 스폰서는 다름아닌 A 씨 본인이었다. A 씨는 서울중앙지검 마약계에 근무하는 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여성들과 성관계는 물론, 자신이 아는 회사에 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돈을 챙겼다.

또 업무활동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받은 후 또 다른 피해여성들에게 매월 일정액의 ‘용돈’을 주는 식으로 의심을 피했다.

A씨는 여성들을 만날 때는 주로 검찰청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주변에서 만남을 가지는 등 철저히 자신을 검사로 위장했다.

이런 수법으로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성 피해자 4명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총 5400만원을 뜯어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검사를 사칭하고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친척들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배달 등을 하며 지낸 무직자였으며 가로챈 돈은 도박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특이한 성적 취향을 지닌 이들의 카페에서 A 씨를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를 꺼렸다”며 “대형 포털사이트 등의 변태 성욕 카페 등에서 벌어지는 사기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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