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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력 나빠도 전투기 조종사 된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시력이 나빠도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군은 내년부터 나안 0.5 이하의 저시력자도 시력교정수술 PRK에 적합하면 전투기 조종사로 선발할 수 있도록 선발기준을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준은 2013학년도 공군사관학교, 조종장학생, 공군 학사ㆍ학군 사관후보생 지원자에게 일괄 적용된다.

원래 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시력이 나안 0.5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이어야 했다. 그러나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나안시력이 0.5 이하여도 교정시력이 1.0 이하이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관문은 남아 있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의 정밀 안과검진에서 ‘PRK 수술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라식이나 라섹, PRK 등 시력교정수술을 이미 받은 사람은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 이유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조종자원 합격자에 대해 최소 1년간 눈의 굴절률 변화 등을 검사하고 관찰해 최종적으로 수술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술 이후에도 공군이 시력회복 단계를 검사하는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기준 변경 배경에는 최근 전투기 조종사 희망자 중 성적은 우수하나 시력이 나빠 탈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 지난 2007년 이후 시력이 나빠 탈락한 불합격자 비율은 연평균 26.1%에 달했고, 지난해 고등학생 중 나안 0.5 이하의 저시력자는 전체의 57.3%였다.

한편, 공군은 지난 2007~2010년 공사생도 희망자 37명을 대상으로 PRK 수술 후 비행 임무수행 적합성 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해 PRK 시술 이후 전투기 조종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공군에 따르면, PRK 시술을 받은 공사 생도 37명 중 시력 외의 이유로 지상 근무로 분류된 6명 외에 31명 전원이 비행교육을 받거나 전투기를 조종하고 있고, 2000~2010년 이 수술을 받은 미 공군 516명 역시 전투기 조종 임무를 수행 중이며, 역시 수술을 받은 546명의 예비 조종사들은 100% 비행 교육을 받고 있다.

이영권 공군본부 인력획득과장은 “기준 변경으로 보다 많은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우수한 공군자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RK 수술은 각막굴절교정술로도 불리며, 각막 상피를 벗기지 않고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중심부를 절제하는 것으로 각막상피나 절편을 벗겨내는 라식이나 라섹과는 다르다. PRK는 강한 압력을 받더라도 각막절편이 떨어져나가는 각막절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성이 높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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