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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기관별 육아휴직 이용 실태>식약청ㆍ여성가족부 최고...소방방재청ㆍ경찰청ㆍ국방부 최저
[헤럴드경제= 서상범기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발표한 ‘기관별 육아휴직 이용자료’에는 부처별 남녀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을 비롯해 경찰청 국방부 등 소위 남성 성향이 강한 부처의 경우 육아휴직 이용률이 현저히 낮았으며, 식품안전관리청이나 여성가족부 등 여성 성향의 부처에서는 육아휴직 이용률이 높게 조사됐다.

세부 기관별 육아휴직 이용자료에 따르면 전체 42개 정부 행정기관 중 육아휴직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여성 직원들의 비율이 높은 식품의약안전청이었다. 이 기관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합친 전체 대상자 411명 중 28.2%인 116명이 육아휴직을 이용했다. 그 뒤를 이어 여성가족부(27.1%), 병무청(26.0%)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반면 소방방재청은 전체 대상자 121명 중 2.5%인 3명만 육아휴직을 이용해 행정기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경찰청(3.1%), 국방부(3.1%)도 육아휴직 이용률이 최하위를 수준을 기록했다.

기관별 남성 육아휴직 이용률에서는 기획재정부가 110명 중 11.8%인 13명이 이용해 1위를 차지했다. 여성가족부(7.7%), 국세청(3.6%)이 뒤를 이었다. 전체 기관 평균 남성육아휴직 이용률은 1.0%이다.

이와 달리 금융위원회가 남성대상자 80명 중 한 명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도 남성대상자 636명 중 0.3%인 2명만이 육아휴직을 이용했다. 경찰청은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169명에 이르렀지만, 전체 남성 대상자 3만3022명 대비 0.5%에 그쳤다.

한편 여성의 경우에는 부처별 남녀 성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육아휴직자 이용률이 높은 3개 기관은 식약청(66.5%), 기재부(57.6%), 국세청(40.3%)이었다. 또 여성육아휴직 이용 하위 3개기관을 살펴보면 국방부가 여성대상자 362명 중 8.0%인 29명 이용으로 최하위를 차지했으며, 국민권익위(12.2%), 기상청(15.4%)이 그 뒤를 이었다.

강언주 정보공개센터 간사는 “각 기관마다 근무자 수가 다르고, 성비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남성이 많이 근무하는 경찰청, 국방부 등에서 남성들의 육아휴직이용률이 현저히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육아담당은 ‘엄마의 일’로 간주하는 인식이 크고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업무중단에 대한 부담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도 “육아휴직률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낮은 급여보장비율을 올리고 스웨덴식 육아휴직 할당제를 검토하는 등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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