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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기 서민들의 ‘짠물소비’ 생존법> 한여름에 겨울옷 미리 사재기
이월제품 온라인 떨이 인기
옷 리폼 재봉틀 판매도 급증



불황은 삼복(三伏) 더위 와중에도 겨울 옷을 준비토록 소비자들의 재빠른 손놀림을 재촉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서 점찍어둔 옷의 모델번호(품번)를 적어놨다가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 주로 명품 구입에 활용되던 이런 전략은 급기야 다운패딩, 코트 등 한파를 대비한 의류로 번지고 있다.

주부 최모(35)씨는 주요 백화점의 온라인몰과 온라인 전용 쇼핑몰에서 품번을 검색해 봤던 제품과 가격 비교를 한 뒤 최저가에 제품을 구입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이 반품이 쉽고 애프터서비스가 좋아서 주로 이용하게 된다.

알뜰 주부의 소비 패턴은 여름에 겨울옷을 값싸게 사는 것이지만 올해는 특히 이월 제품 ‘떨이’가 많다. ‘초알뜰’ 주부들은 조금이라도 싼 ‘온라인 떨이’ 매장을 뒤진다.

온라인 전용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도 가죽재킷과 다운패딩, 코트 등 이른바 ‘역시즌 상품’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주간 최고 인기 상품에 6만6150원짜리 ‘캐시미어 라쿤 코트’(털모자 달린 코트)가 올랐다. 지난해 겨울부터 유행이 번진 이 제품은 겨울에 사면 15만원 안팎에 구입해야 한다.

백화점 등의 매장을 꺼리는 주부들을 끌어들이려고 롯데닷컴은 ‘아동 겨울 상품기획전’을 마련하고 방한화와 다운재킷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내놓았다.

CJ오쇼핑은 지난 6일 겨울 털 코트를 할인하는 ‘송지오 퍼 베스트’ 방송에서 예상치 못한 40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이밖에 옷이나 구두를 리폼(reform)하려는 주부ㆍ회사원들의 수요 때문에 재봉틀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마켓인 옥션에선 4~6월 재봉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추, 지퍼 등 의류 부속 자재 판매량도 64% 늘었다. 의류 수선을 위한 세탁비까지 줄이는 ‘짠물소비’가 서민 가계 깊숙히 침투한 것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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