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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인사이드’ 대공습…국내 중소기업 ‘고사위기’
中업체 중간재 경쟁력 강화
대기업마저도 중국의존 심화

혁신제품 선도·인프라 개선
관련산업 업그레이드 시급



산업단지 중소기업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다. 차이나 인사이드는 최종재에 사용되는 중국의 중간재(부품ㆍ소재ㆍ장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국의 중간재가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나서 한국 대기업의 중국 의존이 커졌고, 이에 대기업 협력사인 중소기업의 영역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계심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놨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제 부품ㆍ소재 장비의 부상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이나 인사이드의 확산, 즉 중국 중간재 경쟁력 상승은 한국 중간재의 대중 수출 감소 우려를 낳으면서 한국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중국 중간재 부상은 디스플레이 패널, 폴리실리콘, 공작기계 등에서 뚜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비중(2011년)은 부품ㆍ소재 65.7%, 장비 22.2%로 대부분이 중간재다. 이로 인해 중국 중간재의 경쟁력 상승은 곧바로 한국 중간재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안개가 자욱한 시흥스마트허브. 최근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 중소기업이 가동률 조정으로 생산액이 줄고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율은 2006년 40%에서 20%대로 급감했다. 한국 중간재를 쓰지 않고, 중국 중간재를 쓰다보니 국내 중기는 ‘밥그릇’을 빼앗기는 상태에 몰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조달하는 중간재 비중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중국 중간재 채용 비율은 2005년 40% 정도였으나 2010년 60%를 상회한 반면, 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0%에서 20%대로 급감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의 타격을 의미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중 수출 감소의 일차적 원인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에 있으나, 근저에는 중국 중간재의 경쟁력 상승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 관계자의 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중국 로컬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중국 내 현지 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쟁력 상승을 고려한 우리나라 중간재 산업의 대응방안을 근원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따라서 중국 내수용 제품의 중간재 시장을 개척하고, 첨단 혁신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인프라 개선과 선진기업 유치 등으로 중간재 산업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기업의 첨단 중간재 생산 및 개발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중간재 공급기지로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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