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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株 반토막…더 내려갈 데가 없다?
현대百·롯데쇼핑 등 유통주
내수침체 악화일로 여파
일제히 52주 신저가 경신
매력적 가격불구 매수 주춤



증시에는 이미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 유례없는 장기 세일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으면서 내수주들의 주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쇼핑을 비롯해 LG패션, 현대홈쇼핑, 대한제당 등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먼저 백화점주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명품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백화점주들도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20만원을 웃돌았던 현대백화점은 11만8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고, 신세계 역시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50만원 돌파를 노리던 롯데쇼핑도 3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백화점주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이 5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백화점들이 유례없이 긴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일점포 성장은 전년동기 대비 0%에 머물렀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역시 2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LG패션 등 의류업종의 주가 하락 폭은 더 가파르다. LG패션이 지난해 최고가 5만4700원 대비 50.4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패션과 한섬의 합산 매출액은 2% 증가하나 영업이익이 23% 감소해 실적 부진이 1분기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여전히 저조한 백화점 매출이나 소비 여건을 감안할 때 의류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급락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는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현대백화점 8.9배, 롯데쇼핑 8.2배다. LG패션은 무려 6.7배에 불과하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아무리 주가가 싼 수준이라고 해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선뜻 매수에 나서긴 힘들다.

올해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목표주가 역시 줄줄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는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모두 17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려잡았고, 가장 낮은 것은 HMC투자증권이 제시한 16만5000원이다. LIG투자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22만5000원까지 낮춰 사실상 현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LG패션의 목표주가도 NH농협증권 4만1000원, 삼성증권 4만3000원 등으로 일제히 5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안상미 기자>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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