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막힌 몰카...지하철 성추행 이런 카메라까지 등장한답니다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서민들의 이동수단인 지하철에 각종 몰래 카메라가 등장, 여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회사원 A(35) 씨는 지난 4월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전동차 내에서 한 여성의 미니스커트 밑으로 신발을 밀어 넣었다.

A 씨의 신발에는 USB카메라가 꽂혀 있었다. 이 USB카메라는 상단이 흰 종이로 감싸져 있었고 렌즈부분에만 구멍이 나 있어 촬영을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A 씨는 신발에 숨긴 이 몰카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치마 속을 들여다 봤다.

지난 5월25일에는 B(29) 씨가 사당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 뒤에서 검정색 다이어리 사이에 볼펜형 카메라를 끼워 넣고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방 속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촬영을 할 수 있게 가방에 작은 구멍을 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계단을 오를 때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시계 몰카로 여성의 뒷 모습을 찍는 경우도 있었다.

1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지하철 성범죄는 465건이 발생했다. 465건 가운데 신체접촉은 247건, 신체 촬영이 218건에 달했다. 무엇보다 지하철 성범죄 발생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1~3월 127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4~6월에는 166% 증가한 338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몰카 촬영은 급증했다. 1~3월에는 32건에 불과했지만 4~6월에는 186건으로 늘어나 481%의 상승률을 보였다. 여성들의 노출이 심해지면서 지하철 성추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6월 현재까지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는 2호선(40.6%·189건)이 가장 많았고, 출ㆍ퇴근시간대(48.8%·127건), 전동차(50.5%·235건)에서 가장 빈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9.8%·92건), 수요일(19.6%·91건), 목요일(18.7%·87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