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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종환詩 삭제 권고’논란 일파만파
[헤럴드경제=이윤미ㆍ 박영훈 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뺄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파 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평가원 측은 ‘교육의 중립성’을 내세웠지만 출판계는 물론 작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권고 조치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김춘수 시인은 1980년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당시 시인의 작품 ‘꽃’이 교과서에서 삭제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기준이 굉장히 자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안도현 시인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문재인 대선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정치 행위를 했으므로…(교과서에 실린) 작품 모두를 추방해 달라.”고 반발했다. 현재 안 시인의 작품은 ‘우리가 눈발이라면’ ‘연탄 한 장’ 등 10여 편이 교과서에 실려있다.

평가원은 최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ㆍ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이 가운데 도의원의 시와 산문이 실린 8종에 대해 작품을 교체하는 등 게재에 신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평가원측도 한발 물러섰다. 평가원 관계자는 “도 의원의 시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검정심의회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권고를 받은 8개 출판사들은 평가원의 이행명령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창비 측은 “중학교 1, 2,3학년 6권을 개발하는데 심사료 1억원을 포함,10억원 이상 들어갔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나머지 7개 출판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검정교과서 수정본은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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