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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6월엔 비 많이 왔는데…올핸 왜?
강수량 3분의1 수준 불과

강한 고기압이 이동성 저기압 막아 전국 가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에 쩍쩍 갈라지는 논ㆍ밭을 바라보는 농심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해갈을 위한 단비는커녕 일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비 소식’이 간절한 때다. 이번 주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의 최대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가 잦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올 5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비는 총 10.6㎜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서울지역 강수량이 145.9㎜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7% 수준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강원도 제천지역은 올 5~6월 동안 약 74.1㎜의 비가 내려 지난해 같은 기간(약 390.8㎜) 대비 18%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충북 보은은 지난해 5~6월에 484㎜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79.5㎜로 강수량이 지난해 대비 약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5~6월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8㎜와 비교해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동해상에 머물고 있는 ‘고집 센 고기압’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영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에도 비를 뿌리는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지나가야 하는데 올해는 동해상 고압부의 세력이 너무 강해 비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도 동해상에 이동성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며 비를 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동해상에 위치한 이동성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면서 저기압의 이동을 막아 비구름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아울러 계속된 일사현상으로 지표면에 열이 축적되면서 고온현상까지 겹쳐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김 분석관은 “이번 주말께 장마전선이 다소 북상하면서 비 소식이 있겠지만 지역적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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