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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으로 만든 그릇, 혼수 1순위죠” 코렐 패턴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 한혜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직접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여기에 내 손으로 만든 그릇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이 같은 꿈의 실현을 목전에 둔 이가 있다. 2010년 열렸던 제 1회 코렐 패턴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 한혜영(26ㆍ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월드키친의 그릇 브랜드 코렐은 한씨의 디자인 ‘에메랄드 리브’를 다음달 신제품으로 출시한다. 2010년 코렐은 처음으로 패턴 디자인 공모를 시작했다. 당시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의 대학교 4학년생이었던 한씨는 언니인 한선영씨와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흔히 섬유 디자인이라고 하는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자, 그것도 살림을 해본 적 없는 학생이 그릇 디자인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씨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차올랐다고 전했다.

“평소 언니랑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코렐은 집에서 자주 사용했던 그릇이었어요. 친숙한 느낌 때문인지 해보고 싶었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한씨는 코렐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에코 그린’이란 콘셉트를 잡고, 자연의 느낌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고심끝에 탄생한 ‘에메랄드 리브’는 다양한 크기와 색감의 나뭇잎들이 투명한 물병에 담겨있는 모양이다. 나뭇잎이란 패턴을 고안한 것에 대해 한씨는 “음식과의 조화를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치부터 얼큰한 찌개까지 한국 음식은 유난히 붉은 색이 많잖아요. 식탁에 초록색 패턴이 있으면 음식도 돋보이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사해 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한씨의 디자인은 진한 초록색의 큰 나뭇잎부터 금색으로 표현된 작은 잎사귀까지 다양한 모양이 들어가 있다. 원하는 색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는 물감에 젯소를 섞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쳐 색을 만든 후 이를 다시 컴퓨터로 옮겨 작업했다. 그는 “핸드드로잉과 컴퓨터 작업을 병행한 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만 작업한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고 귀띔했다.


한씨의 디자인 ‘에메랄드 리브’는 코렐의 첫번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한국월드키친에서 2년여의 상용화 작업을 거쳐 다음달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월드키친은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외국 시장에 내놓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현재 침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한씨는 식기와 침구가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어서 더 뿌듯하다고 전했다. “식기나 침구는 매일 사용하잖아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멋이 우려나는 디자인이 일상 생활을 더욱 아름답고 편안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향후 가정을 꾸리게 되면 자신이 디자인한 그릇과 침구를 혼수로 가져가고 싶다는 그는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디자인, 사용하는 이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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