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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환의 ‘웨딩’ 제2 난타를 꿈꾼다
코믹 뮤직쇼 대학로 첫 무대
‘슈주’ 등 K-POP 노래 삽입
댄스배틀 등 관객 몰입도 UP


국내 외국인 관람객 68만명, 세계 외국인 관람객 696만명, 1999년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출품, 2004년 브로드웨이 진출, 전용극장 개관…. 1997년 초연 이후 ‘난타’가 쌓아올린 성과를 넘어서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작품을 기획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회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서울 혜화동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직쇼 ‘웨딩’은 송승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2의 ‘난타’를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걷어붙인 작품이다. ‘난타’ 이후 ‘유에프오(UFO)’, ‘도깨비스톰’, ‘더 카(The CAR)’등의 작품을 선보였지만 ‘난타’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코믹 뮤직쇼를 표방하고 있는 ‘웨딩’ 역시 ‘난타’와 마찬가지로 비언어극이다. 과장된 행동연기와 추임새가 만화를 보는 듯 흥미롭다.

‘웨딩’이 기존의 비언어극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악이다. ‘난타’가 신나는 리듬의 타악연주와 묘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면 ‘웨딩’은 ‘bad case of loving you’ 등 팝, 원더걸스의 ‘노바디’,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등 K-팝(POP)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다.

제2의 난타를 꿈꾸는 코믹 뮤직쇼 ‘웨딩’.                                                                                                  [사진제공=PMC프러덕션]

배우들이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것도 새롭다.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부터 카주, 핸드벨, 카혼, 틴휘슬 등 세계 민속악기까지 20가지에 이른다. 물잔을 이용한 아름다운 연주도 볼 수 있다. 배우들의 오랜 훈련에 따른 능숙한 연주가 볼거리다. ‘웨딩’의 음악은 한국뮤지컬대상,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대사라곤 추임새와 예스, 노 정도뿐이지만 ‘웨딩’은 사랑-방해-화해-결혼,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단순하고 보편적인 스토리와 대중음악으로 세계에 통하는 공통분모를 찾았다. 한류 열풍의 주역들인 비, 원더걸스,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삽입, 국내 관객과 외국인 관객 모두를 겨냥했다.

댄스배틀, 사진찍기, 관객을 속이는 깜짝 출연 등으로 관객과의 호흡에도 신경썼다. 러닝타임은 70분 정도로 지루함을 느낄 새 없다.

민속 악기들의 특색들이 크게 도드라지지 못한 점, 세계 각국의 민요들이 잘 어우러졌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하이라이트 장면 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하지만 실험적인 시도들이 돋보이는 ‘웨딩’이 앞으로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보완을 해나간다면 K-팝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을 뚫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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