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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서정과 힘으로 보여준 멘델스존과 말러
[헤럴드경제=문영규기자]관객들 모두 숨을 죽였다. 모두가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Paavo Jarvi)의 손을 응시했고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가 손을 내려놓는 순간 일제히 환호와 함께 힘찬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의 내한공연은 그들의 찬란한 역사만큼 화려하고 또 강렬했다.

공연의 초반은 한없는 멘델스존의 서정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Hillary Hahn)은 초반 무대를 통해 인상적인 협주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선율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 2, 3악장을 쉬지 않고 연주한 그는 힘이 넘치는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연주를 보여줬다.



힐러리 한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끊이지 않는 박수에 그는 몇 차례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두 곡의 앙코르 곡을 연주했다. 관객들은 신들린 듯한 바이올린 독주를 보여준 그에게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공연 후반부는 말러의 교향곡 5번으로 꾸며졌다.

5개 악장을 연달아 후반부는 100명에 가까운 오케스트라의 일사불란함과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가 돋보이는 시간들이었다.

1악장 장송행진곡은 관객들마저 압도할만큼 힘이 느껴지는 격한 연주로 시작했다. 2악장에선 그 긴장감과 격렬함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3악장에서는 그 활기를 이어갔다. 관객의 정적 속에서 6대의 호른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오케스트라를 빛내기에 충분했다.

4악장의 하프연주로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기세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곡은 5악장으로 접어들었다.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파르르 떨리는 손놀림마저 전율처럼 느껴진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클라이막스로 접어들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단원들은 힘과 박력을 보여주며 곡을 마무리지었다.

곡의 서정마저 장엄하고 웅장하게 만들어버린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는 2시간40분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정적 속의 공연장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가득찼고 악단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화답하듯 이어지는 3곡의 앵콜 곡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멋진 연주를 보여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독일의 3대 방송교향악단다운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을 연주를 통해 증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설명>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이들과 함께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사진제공=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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