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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최대 박람회도 불황 파고
포시도니아 참여 국내업체들 빈손 귀국
세계 최대 조선 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까지 경기 악화의 먹구름이 덮쳤다. 이 박람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그리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12’에 참여한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빈손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수준을 가진 국내 조선업체들도 그리스 현지에서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특히 포시도니아와 노르시핑 등 대형 조선 박람회가 개최될 때마다 수주 성과가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세계 경기의 냉랭함을 경험하며 수주 ‘제로(0)’의 실적으로 돌아왔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시핑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수주했고, 그 전해에 열린 포시도니아에서 플랜트 설치선을 1척 수주한 바 있다. 지난 2008년에 열린 포시도니아에서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2척 수주했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포시도니아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박람회에 앞서 그리스 선사와 진행 중인 계약이 없는 탓에 박람회 기간 내에 기대되는 수주 계약이 없었다. 여기에 새로운 계약을 진행하려는 선주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직전에 열린 지난 2010년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선사로부터 유조선 탱커 5척을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만이 유일하게 1건의 수주계약에 성공해 한국 조선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중공업은 박람회 기간 중 그리스 선사인 TEN(TSAKOS Energy Navigation)사로부터 16만2000㎥ 규모의 LNG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의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2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선박을 오는 2015년 1분기께 TEN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박람회 중에 이뤄지는 선박 계약은 박람회 이전부터 추진되다가 박람회 기간에 싸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포시도니아의 경우 세계 경기 악화로 박람회 전에도 진행되는 수주 계약이 많지 않은데다 박람회 기간 중에도 계약을 마무리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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