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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은 낮추고 가격은 올리고…포드코리아의 ‘꼼수’
매달 판매가격·구매방식 달라 혼란
AS도 명확한 기준없이 고객과 협상하듯
차량 하자땐 항의따라 다른 대응 분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포드코리아가 ‘고무줄 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항의할수록 보상금이 늘어나는가 하면, 주요 옵션이 빠진 차량을 판매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등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포드 이스케이프 2.5를 구입한 A씨는 지금도 차량만 보면 화가 끓는다고 한다. 차량을 받자마자 기쁜 마음도 잠시, 차량 옆면에 녹이 슬고 전면 대시보드에 흠집이 나 있는 걸 발견했다. 즉시 딜러에 연락했고 죄송하다며 주말 이후 곧바로 새 차로 교체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A씨가 분통을 터뜨린 건 예정일보다 며칠이 더 지나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후부터다. A씨는 “구입 이후 운행을 했냐고 묻더니 돌연 차를 바꿔줄 수 없다고 하더라”며 “80만원을 지원할테니 수리해서 타라는 말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전화를 할 때마다 금액은 조금씩 늘어났고, 지원금은 최종 400만원까지 늘어났다. A씨는 “명확한 기준 없이 마치 협상을 하듯 금액이 제멋대로 늘어났다”며 “정 신차로 받길 원한다면 900만원을 추가 지불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소비자보호원에 관련 내용을 신고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해당 지점장으로부터 같은 시기에 들어온 모델이 모두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마케팅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AS뿐 아니라 판매 가격에서도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포드 인터넷 커뮤니티 (http://cafe.naver.com/fordlove.cafe)와 일선 딜러 등에 따르면, 포드코리아 인기모델인 익스플로러 3.5은 최근 판매 모델에서 ACC(어댑티드 크루즈 콘트롤), APA(능동형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옵션을 뺀 차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공식 판매가격은 5185만원에서 5275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이후 2013년형으로 연식이 변경되면서 가격은 상승했지만 주요 옵션이 오히려 빠진 셈이다.

실제 일선 딜러에 문의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한 포드코리아 딜러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격에 변동이 생긴거 같다”며 “주요 옵션이 빠지고 가격이 오히려 비싸져 일선 현장에서도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공식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유치 차원에서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해 5185만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익스플로러 3.5 계약을 포기했다는 한 고객은 “매달 판매 가격이 다르고 구매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라며 “소비자의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드코리아 측은 “연식이 바뀌면서 가격이 올랐고 일부 옵션이 빠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대신 조수석 무릎 에어백, 핸들 열선 등 추가된 옵션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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