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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민병덕 행장이 말하는 운명론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온다고들 하지만, 민 행장에게는 달콤한 기회보다 절박한 선택의 순간이 3차례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때, 중학교 입학 때, 그리고 국민은행 입행 때가 그랬다.

어릴 때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어진 운명을 거슬렀고,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당장의 이익보다 비전을 좇는 선택을 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의 뜻을 따랐다면 그는 지금 맘씨 좋은 촌부로 남았을 테고, 초등학교 졸업 후 절밥을 계속 먹었다면 스님이 되었을 것이다. 사회에 진출해 남들도 부러워하는 월급 많은 회사에 눌러 앉았다면 그는 지금쯤 명퇴한 노신사가 됐을지도 모른다. 민 행장은 스스로를 운명에 맞서는 개척론자라 부른다.

영업담당 부행장 시절, 칭기즈칸이 쓴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이라는 시를 부하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들려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지금도 많은 샐러리맨이 ‘나도 언젠가는 CEO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이 로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로는 운명과 맞서는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 시골의 가난한 소년에서 운명을 차례로 거슬러 리딩뱅크의 CEO가 된 민 행장이 후배 직장인들에게 들려주는 살아있는 교훈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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