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가장많은 부처는 기재부

한국 정부 소유 물품재산 가운데 가장 고가는 기상청 슈퍼컴퓨터로 나타났다. 가정으로 비유하면 ‘가보(家寶)’인 셈이다. 또 정부 부처들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국토해양부이고, 빚이 가장 많은 곳은 기획재정부다.

재정부가 31일 국회에 제출한 국가재무제표에 따르면 국가가 보유한 가장 비싼 장비는 기상용 슈퍼컴퓨터 3호기 ‘해온’과 ‘해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의 취득금액은 424억원으로 취득 후 감가상각비를 뺀 작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350억원이었다. 조달청을 통해 금융리스 형태로 2010년 12월에 도입된 해온과 해담은 2016년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들 컴퓨터는 전 세계 성능 순위에서도 각각 31위, 3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유재산으로 관리되는 교량 중 최고가는 1조2440억원의 인천대교였다. 2위인 영종대교(7676억원), 3위 서해대교(6705억원)와 비교했을 때 현격한 평가액 차이다. 

국유재산 교량 중 최고가를 기록한 인천 연수구의 ‘인천대교’. 평가액은 1조2440억원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8.38㎞의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길다.

정부 부처들의 재정상태는 국토부와 재정부의 명암이 엇갈렸다. 국토부는 도로ㆍ철도ㆍ공항ㆍ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272조원, 일반유형자산 151조원, 투자자산 100조원 등 총자산이 542조7437억원에 달한 반면 부채는 78조4271억원에 그쳤다. 반면 재정부는 298조2442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부자 부처 순위 3위를 기록했음에도 부채가 이보다 많은 359조8714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