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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대역사 ‘아라뱃길’ 25일 열린다
한강~서해 18km 2조2400억 공사 완료…운송 · 관광 · 레저 복합 물류시대 개막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25일 정식 개통한다. 1991년 정부가 경인운하 건설을 공식화한 것을 시작으로 숱한 논란 끝에 20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마치고 친환경 뱃길로 선보이게 됐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 분기점과 인천 서구 오류동 서해안에 이르는 경인아라뱃길은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수로로 총 사업비 2조2400여억원이 투입됐다. 당초 1987년 대홍수 당시 인천 굴포천 유역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고안됐던 만큼, 홍수기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려 보내 수해예방은 물론 평상시 뱃길로 활용되며 여객과 화물 수송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난 뱃길은 트럭 250대 분량의 화물을 싣는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규모로 운송 효율과 연료 절감 측면에서 도로 운송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문기관 분석으로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의 8.7배 수준에 이른다.

최대 40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고, 12선석의 김포터미널(244만㎡)과 10선석의 인천터미널(187㎡)도 새로 만들어졌다. 이미 지난해 10월 임시개통 이후 4척의 화물선이 생수, 비료, 철강, 컨테이너, 기계류 등을 국내외 수송 중이다. 정식 개통 이후엔 국내 3개, 국제 6개 노선에 선박 10척이 운항할 예정이다. 차량 운행비용 절감 등으로 40년간 2조177억원의 교통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변 도로 소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해양 관광ㆍ레저 산업도 급부상할 수 있다. 현재 4개 노선에 유람선 5척이 운항 중으로 하루 평균 6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해상일주 관광을 하고 있다. 앞으로 3개 노선이 더 생겨 총 9척의 유람선이 뱃길을 오가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또 뱃길 주변 명소인 수향 8경을 단장하고, 뱃길 옆으로 전망대 등을 정비했다. 특히 요트를 이용해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 덕적도까지 닿을 수 있어 새로운 해양 레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양 레저 활성화를 위해 수상 136척, 육상 60척의 요트를 정박할 계류장, 클럽하우스, 선박수리소 등을 갖춘 ‘아라 마리나’도 마련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라뱃길은 새로운 주운(舟運) 운송시대를 열고 해양 관광ㆍ레저산업에 큰 몫을 할 것”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축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수상 운송시간이 많이 걸리고, 뱃길 주변에 볼거리가 충분치 않아 관광객 유치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해상운송업계 한 전문가는 “뱃길은 시간이 많이 들어 대량의 값싼 물품 운송에 적합한데 이른 시일 내 그런 물량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이인수 기자>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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