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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보험료 인상요구하던 손보, 다시 불붙은 ‘할인경쟁’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손해보험업계에 차보험 할인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차보험 손해율이 높다며 보험료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은 최근 사고 및 긴급 상황 통보 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하이카 Blue Link·UVO 자동차보험’을 개발,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이 상품의 강점을 사고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신속히 파악해 구호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과 보험료 할인폭도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사고통보장치 차량에 기본적으로 보험료 3%를 할인해준다. 또 마일리지 할인혜택도 부여해 총 주행거리가 7000㎞ 이하면 보험료의 6.2~13.2%를 추가로 환급해 준다. 기본적인 3% 할인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최대 할인폭이 무려 16%에 이른다.

삼성화재(000810)도 큰 폭의 할인율을 내세운 ‘애니카 스마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블랙박스 장착시 4%할인을 비롯해 요일제 8.7%와 마일리지 7~12%를 중복할인해 최대 23% 할인해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LIG손해보험(002550)은 에어백 장착시 최소 10%를, ABS 장착시엔 최대 9%, 오토기어 최대 1.3%, 블랙박스 장착시 3%를 추가 할인해주며, 승용차 요일제 특약 가입시엔 8.3%,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면 최대 15.6%를 추가 할인하는 등 할인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메리츠화재(000060)도 주행거리 연동 승용차요일제 특약 가입시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13.2%를 할인하는 등 보험료 경쟁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이 처럼 손해보험사들이 할인경쟁에 나설수 있는 이유는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회계연도 12월말 기준 차보험 손해율은 74.7%로, 2010회계연도(누적손해율)의 79.8%보다 약 5% 포인트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자차손해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제도 개선되면서 과잉정비 감소 등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료 할인경쟁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의 무리한 할인경쟁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차보험 손해율이 나쁠때만 하더라도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이 때 대당 평균 보험료도 선진국 대비 터무니 없이 낮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며 “손해율이 다소 개선됐다고 또 다시 보험료 할인경쟁에 나선 것은 결국 제 발목 잡기”라고 지적했다.

또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선 나무랄순 없다”면서도 “하지만 태풍매미때와 같이 큰 피해가 다시 발생해 손해율이 높아지면 그 땐 또 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거냐”고 지적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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