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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증자 대형 증권사 직원들 “좋다 말았네”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전후해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전담 금융기관) 자격 획득을 위해 수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 주요 증권사의 직원들이 최근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상증자 참여로 받은 신주의 가격이 한 때 50% 이상 급등하면서 ‘대박’의 꿈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그리스 우려로 증시가 급락,신주 가격이 발행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박은 커녕 손실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라임 브로커 자격을 얻은 5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한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KDB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등 4개 증권사가 지난해 9~12월 사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을 실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시 청약률이 100%에 달했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96.4%, 93.9%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증자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우리사주 청약에 나선 직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월 중순 대우증권 주가는 신주발행가 대비 77.4%나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49.5%, 삼성증권 52.2%, 현대증권 37.6% 등도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유로존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권주는 가파른 속도로 추락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 18일 종가 기준 신주발행가(8500원) 대비 -4.9%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신주발행가 대비 상승폭이 각각 13.9%, 7.6%로 좁아졌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의무가 있어 받은 주식을 처분하려면 올해 9~12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현 상태로서는 수익을 장담하기어렵다.

동료 직원의 물량까지 1억원 가량을 청약한 한 증권사 직원은 “충분히 가격 매력이 있다고 보고 많은 자금을 투입했는데, 유로존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 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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