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그리스 등 글로벌악재 줄줄이…“예측불허 증시 내달까지 계속”
위기의 한국증시…전문가 6人 장세 긴급진단
내달 2차 총선이후 6월말까지
그리스 갈등 고조·악화 반복
1820~1850선 1차 지지선
“최악땐 1790까지 밀릴수도”
7월 이후엔 반등 가능성



유럽발 악재에 요동쳤던 금융시장이 17일 비교적 진정된 모습으로 출발했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5000억원의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도 이날 장 초반 순매수세로 반전했다. 12거래일 만이다.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1843.59로, 전날보다 0.17%(3.06포인트) 올랐다. 외인은 이 시각까지 83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467.83으로, 0.61%(2.82포인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환율 역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1162.4원으로, 전날보다 3.30원 하락세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추세적 반등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도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되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셀 코리아(Sell-Korea)’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긴축이냐 성장이냐’를 둘러싼 유로존의 갈등 해결이 늦춰지면서 재정위기가 또다시 부각되는 최악의 경우, 18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6대 주요 증권사(삼성ㆍ대우ㆍ현대ㆍNH농협ㆍ대신ㆍ신한) 리서치센터장ㆍ투자전략팀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진단에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최악의 경우 1790선까지 밀릴 수도=연이은 충격이 이어질 경우 시장에선 1790선까지 내려간 뒤 조정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전망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할 만큼 현재의 지수 변화는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지수 하락은 그리스 2차 총선이 실시되는 6월 17일을 기점으로 6월 말까지 갈등의 고조와 약화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20에서 1850선이 1차 지지선이고 6월을 지나 7월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는 1700에서 2100 정도가 연말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불확실성 증폭=증시의 변수로는 역시 유로존 위기의 뇌관인 그리스 사태의 결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스의 새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증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정부에 대한 긴축 프로그램 가동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보다 역으로 그리스가 새 수정안을 내놓으며 갈등을 빚거나 돈을 갚지 않고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의 모럴해저드를 키워 ‘대출 기준 강화→글로벌 재정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로 눈을 돌려보면 대량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투자심리 부활은 유럽 문제가 진정돼야 비로소 되살아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 흐름은 6월 중반까지는 이어지겠지만 그 이후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과대주를 주목하라=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저점이 어디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저가 매수 전략 시 유망 업종으로는 낙폭과대주 중에서 특히 조선ㆍ건설ㆍ은행ㆍ증권ㆍIT주를 꼽았다. 신동수 NH농협 투자전략팀장은 “불획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이 오면 낙폭이 큰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성연진·신수정·오연주 기자>
/cerj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