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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비은행 강화 외쳤지만..‘은행 쏠림’ 여전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수익 중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타났다. 금융지주사들이 그간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지만 ‘은행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각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강화와 함께 보험사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6032억원의 순이익을 낸 KB금융지주는 전체 순이익의 87%인 5247억원이 국민은행에서 나왔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6684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5923억원으로 88.6%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도 1분기 순이익 8263억원 중에서 6587억원이 은행에서 나왔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로는 189.2%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18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2% 감소했고, 전분기보다 20.7% 줄었으며 신한생명은 66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8%, 전 분기보다는 14.0% 늘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 중 은행의 비중이 45%로 나타났지만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당기순이익 규모 1조3203억원 중 외환은행의 순자산 장부가와 실제 인수대금의 차액 4779억과 무형자산 조정액 등 외환은행의 공정가치 산정액이 포함된 부의영업권 1조389억원이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에 포함됐다. 이같은 일시적 수익이 없었던 지난 2011년의 경우 하나금융의 연 당기순이익 1조2280억원중 98.7%인 1조2118억원이 하나은행에서 나왔다.

이같은 현상은 비은행 부문 중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지난 해부터 이어진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떨어지고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카드사들은 모두 당기순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고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경영진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지주 출범 등으로 은행산업의 경쟁은 심화되는 가운데 각종 규제도 까다로워져 은행이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 확대는 이제 필수”라고 밝혔다.

이에 주요 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M&A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작업인만큼 이익의 은행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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