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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충전표준 놓고 日 vs 美ㆍ獨 ‘전쟁개막’...수혜주는?
[헤럴드경제=심형준 기자]미국 제너럴모터스와 독일 폭스바겐 등 미국과 독일계 8개 자동차업체가 전기자동차(EV)의 신규 충전규격을 공개하는 등 충전방식 표준화 전쟁이 개막되면서 국내 관련기업의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전쟁에서 어느 쪽 표준기술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지는 쪽은 출혈이 불가피하다. 기존의 생산라인 개조는 물론 출고된 차량도 충전 설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 업체들이 들고나온 방식은 ‘콤바인드 차징 시스템’(CCSㆍCombined Charging System)이다. 최소 15분에 완전 충전되는 비상급속충전 기능에 저렴한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보통충전, 주간전력을 쓰는 급속충전을 하나의 플러그로 쓸 수 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계의 ‘차데모’ 방식은 최소 30분이 지나야 80% 수준으로 충전되며 보통 충전, 급속 충전용 플러그를 따로 써야 한다. 하지만 상용화에서 앞서가고 있고 전세계 1400여 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국내 전기차 부품 업계는 배터리 부문에선 ‘빅브라더’로 불리는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가 주로 미국이나 유럽쪽 업체들과 부품 공급거래가 많아 미국ㆍ독일의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주로 중소형 업체인 충전기 생산기업중에선 일본 차데모 방식채택 기업이 많다.
다만 이번 표준화 전쟁 결과에 따른 수혜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의 부담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업체 SB리모티브는 지난해 매출 306억원에 영업 손실 1755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매출의 5배가 넘었다.

배터리 부분 세계 1위인 LG화학도 지난 3월 공급사인 GM이 전기차 재고를 줄인다며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했지만 그만큼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있어야 하는데 재정이 좋지않아 오히려 보조금이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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